명리학 입문

年과 日의 시작 기준 + 명리학 발전사

명리학 생도 2024. 4. 16. 00:30

[안녕, 사주 명리] 블로그의 운영자이자 [나의 사주 명리]의 저자이신 현묘 님의 명리학 입문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강의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마음에 와닿았던 것들 일부를 정리해 보고자 글을 씁니다.

 

▣ 여덟 번째 강의 중 2편

 

▶시작의 기준 

명리학의 기준으로 볼 때 2024년 갑진년의 기운은 언제부터 작용했을까요?

한 해의 시작을 정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동지세수설(冬至歲首說) : 한 해의 기운은 동지(12월 22일 무렵)부터 작용한다는 주장입니다. 동지에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고, 이후 동지를 지나면서 점차 높아집니다. 주역의 관점으로 12개월을 보면, 동지에 비로소 일양(一陽)이 싹틉니다.

 

▶입춘세수설(立春歲首說) : 동지에 양(陽)이 시작되지만, 하늘의 기운이 사람의 기운과 상호작용 하는 것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태양이 지구를 달구는데 필요한 시간차입니다. 따라서 동지로부터 45일이 지난 입춘을 한 해의 시작으로 봅니다.

 

현대 명리학에서는 입춘세수설을 지지하여 실제 사주 간명에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하루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요?

하루의 시작을 정하는 관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자시(23시)부터 시작 : 하루의 시작을 밤 11시(子時)로 봅니다. 명리학 고전에 자시를 둘로 나누는 기록은 없습니다. 자시를 둘로 나누면 하루가 24시간의 체계가 되는 것인데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는 것은 서양의 영향이라는 것입니다. 야자시(夜子時)/조자시(朝子時)의 경우, 일주(日柱)는 이전 날의 일주를 쓰면서, 시주(時柱)는 다음 날의 시주로 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정(0시)부터 시작 : 자시의 초기 1시간(子初)은 이전 날로 봅니다. 명리학 고전에는 없지만 다른 문서에서는 자시를 둘로 나누는 기록이 많이 등장합니다. 당(唐) 시대 <신당서(新唐書)>, 남송(南宋) 시대 <주자어류(朱子語類)>, 원(元) 시대 <혁상신서(革象新書)>, 조선왕조실록에 다수 등장합니다. 1 시진(時辰), 즉 2시간을 둘로 쪼개는 것은 송(宋) 시대에 도입되었고, 명(明)과 청(淸) 시대에 일반화되었습니다.

 

자시와 야자/조자시의 차이

 

결국 한국시간으로 23시 30분부터 0시 30분 사이에 출생한 사람의 일주를 어떻게 해야 할까의 문제가 생깁니다.

기준 시간에 따라 일주가 바뀐다

 

이 부분에서 현묘님은 자시, 야자/조자시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보셨습니다. 자시가 맞냐, 야자/조자시가 맞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제일 좋은 태도는 삶을 살펴보고 일주를 결정하는 것이고, 고전의 이론에 얽매여 가능성을 놓치지 말자고 강조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생년월일시를 파악해서 적합한 사주간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명리학의 발전 과정 더 보기 

납음 오행의 형성

납음(納音) 오행이란 서한(西漢) 시대 경방이 창안한 간명(看命) 방법으로 60 간지를 두 개씩 묶어서 30개로 만든 것, 즉 2개의 쌍에 오행을 부여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와 을축은 금, 병인과 정묘는 화, 무진과 기사는 목으로 보는 식으로 간지 두 쌍을 하나의 오행으로 표시했습니다. 이것은 서한(西漢) 시대(B.C. 0~100) 주역과 60 간지, 음양오행의 사상이 결합한 결과물입니다. 오행의 소리를 이용하여, 60 간지를 다섯 가지의 소리로 분류하였습니다.

 

납음 오행은 주역의 이론과 60 간지를 결합한 것으로 2000년 가까이 운명 판단의 주요 기준이 됩니다. 천간과 지지의 개별 오행보다는 이를 뭉뚱그린 납음 오행을 사용하였기에 오행학(五行學)의 산물이 아닌 주역의 산물입니다.

 

납음과 자평 명리

납음 오행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주역과 명리는 예로부터 혼재되어 있었는데, 송(宋) 시대 이후 등장한 자평 명리학의 대두로 인해 명리학은 주역과는 별개의 학문으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생깁니다. 그러나 연해자평의 등장 이후로 진정한 의미의 간지학(오행학), 즉 간지의 오행을 바탕으로 운명을 추론하는 방법이 발달하였지만, 연해자평(淵海子平),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도 납음 오행을 소개하고 있으며, 현대의 명리학자들조차 납음오행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납음 오행의 영향력은 뿌리가 깊습니다.

 

 

팔자(八字) 명리학의 형성

이허중을 따르던 제자들이 이허중의 이름을 빌어 발간한 책인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는 인간의 운명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최초의 시도로 명리학 이론이 잘 정리되어 있는 서적입니다. 또 태어난 월과 일 뿐만이 아니라 최초로 시간까지 활용해 운명을 추론하였습니다. 생년 태(胎) 월일시라는 운명을 탐구하는 안정적인 틀을 확보함으로써 태월일시라는 4주, 혹은 연월일시라는 5주의 체계가 등장하였고, 일주(日柱)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납음 오행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연해자평(淵海子平)에서는 태어난 일의 천간인 일간(日干)을 사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송(宋) 시대 서거이의 관법(觀法)을 담았습니다. 연월일시[근묘화실(根苗花實)]로 운명을 판단하는 “사주와 팔자”의 체계를 완성한 것입니다. 납음 오행과 더불어 오행의 관점으로 명(命)을 판단하였고, 지장간(支藏干)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에 더해 정관, 식신 등의 십신(十神)의 개념이 완전하게 정립됩니다.

 

근묘화실론은 연월일시의 주기를 인간관계와 시간으로 연결 지은 이론으로 당나라 시대에 크게 유행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시주(時柱)가 일주(日柱)에 기반하고, 일주가 월주(月柱)에 기반하고, 월주가 연주(年柱)에 기반한다는 것을 식물의 성장에 비유한 이론으로 하위 기운이 상위 기운에 기반하는 것을 가족관계에 적용하여 확장하였습니다. 근묘화실 이론을 통해 일간이라는 기준을 발견하게 되었고, 사주의 흐름을 논할 때 연(年)에서 시(時)로 나아갈수록 생(生) 하는 구조를 좋게 판단하는 근거가 되어 운의 작용을 논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된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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